대상포진 '초기 증상' 및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들'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동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며, 계절성 질환이 아닙니다. 그러나 겨울에 대상포진 환자가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강한 추위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체온 1도 감소하면 ‘면역력’도 그만큼 떨어진다

우리 몸은 병원균, 유해 물질, 독소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력을 발휘합니다. 이 면역력은 우리 몸의 체온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체온이 1도 상승하면 기초대사량이 약 13% 증가하며, 이는 면역력 향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체온이 1도 감소하면 기초대사량과 면역력이 그만큼 낮아져 질병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체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열을 생산하는 주요 기관의 대사활동에 집중하여 체온을 올리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몸은 대사 활동을 촉진시키고 열생산을 늘리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또한, 체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느려지면서 세포와 조직으로의 산소 및 영양소 공급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면역 반응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면역 반응은 세포와 조직에 적절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아야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추위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속에 잠재되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쉽게 됩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유사하여 컨디션이 저조하거나 몸이 아픈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

 

‘대상포진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유사하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실제로 감기나 몸살과 유사하여 컨디션이 저조하거나 몸이 아픈 것으로 착각될 수 있습니다. 두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몸살이나 일반적인 컨디션 저하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알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하거나 근육통, 관절통과 관련된 질환으로 오인되거나 가슴 부위에 발진이 나타나면 심장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피부 발진이 나타난 뒤에야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후, 3~7일 정도 지나면 몸에 긴 띠 모양의 물집이 생기고 그 주위로 쑤시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수포는 주로 몸통에 발생하며, 얼굴과 다리 순으로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얼굴에서 대상포진이 시작된 경우 시력이나 청력에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이나 시신경에 침범하여 눈의 홍채가 손상되면 영구적으로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피부 발진이 생긴 후 최소한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바이러스 약물은 일주일 동안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우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들

대상포진은 한 번 앓은 후에도 재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대상포진 예방뿐만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치료가 완료된 후 12개월이 지난 후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은 생산방식에 따라 ‘약독화 생백신(생백신)’과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구분됩니다. 생백신으로는 MSD의 ‘조스터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등이 있으며,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는 GSK의 ‘싱그릭스’ 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의 경우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령자의 경우 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와 국내외 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존에 생백신 접종 이력이 있거나 대상포진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전자 재조합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 생백신에 비해 더 높은 효과를 보이며, 재발 예방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