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고혈압 · 가면 고혈압, 그게 대체 뭐야?

평소 지극히 정상이던 혈압이 병원에 가서 측정하면 높게 나오거나 고혈압이던 혈압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혈압은 여러 상황에 따른 요인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볼까요?

병원만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

집에서 혈압을 재면 정상이지만 병원에 가면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을 백의 고혈압 혹은 백의 증후군(white coat syndrome)이라 합니다. 병원의 흰 가운만 보면 자연스레 긴장한다고 해서 얻은 이름입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병원에서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일시적으로 백의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긴장해서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이 영향을 받아 심장박동과 호흡량이 증가하고, 혈관 수축, 근육 팽창에 의해 혈압이 자연스럽게 상승한 것입니다.

병원에 가면 정상 혈압으로 나오는 ‘가면 고혈압’

가면 고혈압은 집에서 혈압을 재면 고혈압으로 측정되지만 병원에서 재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가면 고혈압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노화나 흡연 등으로 인해 혈관 탄력성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면 혈압 변동폭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병원에서 정상 혈압 판정을 받더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실제 혈압은 고혈압이기 때문에 심장비대, 동맥경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정확한 혈압 측정이 힘든 가면 고혈압인 사람은 가정에서 혈압 측정에 힘써야 합니다.

가정에서의 올바른 혈압 측정법

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인 사람은 주기적으로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심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올바른 방법과 자세를 따르는 게 중요합니다.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5분 이상 휴식을 취한 뒤에 혈압을 측정하는 게 좋습니다. 또,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안에 밥과 약을 먹기 전에 측정하고, 저녁에는 자기 전 화장실을 다녀와 측정해야 합니다. 혈압 측정 전에는 최소 30분 동안 흡연이나 카페인 섭취는 참아야 합니다. 압박대의 위치는 심장과 같은 높이로 설정하고, 손가락 1~2개 정도 들어갈 수 있도록 여유를 줍니다. 팔꿈치는 테이블 바닥에 대며 긴장을 풀어주고, 측정 버튼을 누른 뒤에는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상이던 혈압이 병원만 가면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