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클로 도몬트
<출연진> 피비 디네버, 엘든 이렌리치 외
<영화의 시작>
에밀리와 루크는 남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화장실로 숨어들어 사랑을 나눌 만큼 ‘열렬한’ 연인 사이다. 뜬금없지만 ‘로맨틱하게’ 그곳에서 반지와 함께 프러포즈를 받는다. 둘은 한 집에 살면서 출근 준비도 같이 하지만 바깥에 나서는 순간부터는 ‘사내연애 금지’ 사규 탓에 철저하게 ‘동료’의 선을 지킨다. 그들이 근무하는 헤지펀드회사는 매일매일 거금을 거래하는 만큼 늘 예민하고 시니컬한 분위기다. 그러던 어느 날 PM이 욕설을 난사하며 사무실 모니터를 박살냈다. 올해로 3번째 PM의 해고가 이루어졌다. 새로운 PM은 과연 누가 될까? 설왕설래가 난무하는 가운데 에밀리는 ‘루크’가 거론된다는 말을 엿듣는다. 기쁨과 설렘 속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는 그들, 그동안 이보다 흥분되는 밤은 없었다. 그 후 대표와 ‘예상치 못한’ 면담을 하게 된 에밀리, 새로운 PM으로 제안받는다.
<영화의 주인공>
에밀리_
“당신만큼 날 사랑해줄 사람은 세상에 없을 거야. 내 인생은 지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해. 내 승진도 정말 기쁜 거 맞지?”
아, 드디어 내 인생의 화양연화가 시작되려나 보다. 내 인생을 통째로 바쳐도 아깝지 않은 남자에게 얼마 전에 ‘로맨틱한’ 공간에서 프러포즈를 받았고, 거짓말 안 보태고 ‘1’도 기대하지 않았던 회사의 PM 자리를 제안받았다. 아일랜드 출신인 내가 하버드를 졸업하고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를 거쳐 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쉬운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뭐든 쉬우면 재미없다고 스스로를 달랬을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으려나? 그랬던 내가 입사 2년차에 PM이 되다니! 루크가 새 PM이 되는 줄 알았는데, 이 기쁨을 그와 마음껏 누리고 싶다면 내 욕심일까? 앞으로 루크만 승진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내 인생은 지금 ‘완벽’ 그 자체다.
루크_
“물론 널 사랑하는 만큼 승진도 축하해. 그런데 늙은 대표가 미모 출중한 너를 실력 하나만 보고 승진시켰다고? 그게 지금 말이니, 방구니?”
내 여자친구는 세상 어느 곳에 데려다 놔도‘미모 1등’을 먹을 정도다. 게다가 내가 다니는 헤지펀드회사에 다닐 정도로 머리도 똑똑하다. 암만 해도 내가 여자 복 하나는 타고난 모양이다. 얼마 전에 반지를 준비했다가 프러포즈도 했다. 원래 수컷들이란 게 보는 눈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이 여자다!’ 싶으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뭐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지나가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았어도 이보다는 덜 황당했을 것이다. 새 PM으로 내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귀띔해준 사람이 바로 너잖아. 그런데 새벽 2시에 늙은 대표를 만나고 와서는 네가 새 PM으로 결정되었다고? 아, 축하해. 진심이야. 미안하다고? 그런 말을 왜 하는데? 네 잘난 실력으로 따낸 자린데, 왜?
그런데 오해는 하지 말고 들어. 너, 동료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는 거 모르지? PM이 되는 데 네 미모가 한몫 거들었을 거라고. 물론 나는 네 실력이라고 믿지. 그런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만 그렇게 믿어주는 것도 호구 인증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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