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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_영화드라마시리즈

‘넷플릭스’ 추천 <지니 & 조지아(Ginny & Georgia)>

by 햇살1114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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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_ 브리앤 호웨이, 안토니아 젠트리 외 

<시리즈의 시작>

교실에 있던 조지아를 선생님이 부른다. 새아빠가 교통사고로 죽었단다. 조지아는 크게 놀랍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언젠가 헤어질 임시 새아빠였으니까. 하지만 이별 시점이 너무 빨랐다는 점에서는 조금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 그렇다고 해서 남편 장례식장에서 가슴골을 드러낸 채 슬픈 미망인 컨셉을 잡는 엄마를 지켜볼 때만큼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솔직히 엄마의 어떤 모습을 보아도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안녕하세요 경관님!” 지나가는 경찰관에게 건네는 인사조차 포르노배우처럼 하시는 분이니. 창피해서 자리를 피할 뿐 놀라지 않는다.

조지아네는 다시 세 식구가 되었다. 30살인 엄마, 9살짜리 남동생 오스틴, 그리고 엄마가 15살에 낳은 15살 조지아. 그들은 미국에서도 백인 중산층 동네로 손꼽히는 웰스베리로 이사한다. 다시 한 번 언제나처럼 완벽하게 리셋된상태에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

조지아가 전학 온 학교는 흑인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었다. 엄마는 백인이고 아빠는 흑인인 조지아는 자신이 흑인 애들 눈엔 너무 하얗고, 백인 애들 눈엔 덜 하얀 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늘 친구 없는 외톨이였다. 늘 이사와 전학을 반복하며 살았던 ‘15년차 인생이라 친구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의외로 이곳에서는 조지아를 맘에 들어하는 친구들이 생기고, 길 건너 집에 사는 마커스와 밀고 당기는 썸도 타기 시작한다.

 

<시리즈의 주인공들>

지니 - “여자에게 인생은 전투고 미모는 강력한 기관총이야. 내 미모는 이 전쟁 같은 세상에서 나를 보호할 유일한 기관총이지!”

나는 아빠가 다른 두 아이의 엄마다. 그것도 세상 잘난 척하며 엄마를 개껌 취급하는 딸과, 나보다 누나를 더 따르는 아들. 내가 저희들을 키우려고 무슨 짓을 했는지 알면, 아니다. 말이 헛나왔다. 내게는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절대 비밀이 많다. 아무리 똑똑한 조지아라도 아직 어려서 이해하기 힘들고, 다 커도 이해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내게서 멀리 도망치려 들지 모른다.

나는 어려서부터 감추고 바꾸고 위장하는 삶을 살아서 지금은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그래서 늘 도망 다니는 인생에서도 내 정체를 거의들키지 않고 살고 있다.

내 인생은 꼬이고 꼬였지만 다행히 미모와 몸매를 타고났다. 여자에게 인생은 전투고 미모는 강력한 기관총이다. 때문에 이 전쟁 같은 세상에서 아이들과 살아남으려면 내 미모를 철벽 사수해야 한다.

최근에 결혼한 남편이 교통사고로 갑자기죽었다. 부자 남편의 재산을 물려받아 중산층으로 다시 태어나나 했는데 소소한문제가 생겼다. 남편의 전 부인이 유언장의 효력에 시비를 걸어서 남편 계좌가 막힌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아들 앞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밖에 없었다. 당장 생활비는 필요하니까.

아주 다행스럽게 취직도 했다. 그것도 이 도시 최고의 신랑감으로 추앙받고 있는 시장님의 비서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만남에 우연이란 건 없다. 그저 우연인 척 부딪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만들어진 만남만 있을 뿐. 젊은 JFK’ 같은 시장님도 내게 넘어올 날이 머지않았다. 내가 맘먹고 기관총을 난사하면 게임 끝이니까. 그때까지는 눈가의 주름 하나, 목에 삐져나오는 털 하나도 관리대상이다.

 

조지아 - “파란만장한 내 인생에 엄마 문제만 해도 골치 아픈데 남자 문제까지 생겼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DNA의 문제일까? 내가 금사빠라니 누가 알까 겁난다.”

내 나이는 15살이지만 정신연령은 20살 이상이라고 자부한다. 철없고 양심 없고, 뭐 미모와 섹시한 몸매 빼고 웬만한 건 다 없는 엄마 때문에 일찌감치 어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지금 내 나이인 ‘15에 날 낳았다. 학교에서 남자애들과 썸 타고 연애할 나이에 미혼모가 되어 세상에 버려진 것이다. 엄마 뱃속에 내가 원해서 들어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손톱만큼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래서 삐뚤어지지 않고 '평범한' 청소년인 척 살아내려고 애쓰고 있다.

엄마에게 비밀의 화분이 있다면 내게는 비밀의 라이터가 있다. 그래서 내 비밀을 엄마가 알게 되더라도 퉁칠 수 있다. 아니, 엄마의 치명적인 비밀에 비하면 내 비밀은 장난 수준이다. 그러니 난 당당해도 된다. 하지만 비밀은 비밀이니까 아무도 몰라야 한다.

엄마는 자기 과거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내가 혹시 연애하다가 임신해서 학교에서 쫓겨날까 봐, 게다가 자기밖에 모르는 나 같은 딸을 낳을까 걱정이란다. 길 건너 집에 사는 마커스와 이상기류가 감지되자마자 엄마는 닦달한다. “네가 아직 몰라서 그러는데, 진짜 섹시한 남자는 생물학 수업을 같이 듣는 미래의 저커버그야. 정신차려.”

아하, 그렇게 남자를 잘 아는 분이라 이사 온 다음날에 시장에게 꼬리를 쳤구나. 엄마는 남자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사는 DNA를 가지고 태어난 게 틀림없다. 대체 앞으로 새아빠는 몇 명이나 더 생길 예정일까?

엄마 문제도 골치 아프지만 마커스도 만만치 않다. 잘생긴 얼굴에 넘어가 키스는 얼결에 했다 치더라도 첫 경험을 그렇게 치러버리다니! 내가 금사빠인 걸 이렇게 알게 되다니, 어디 쥐구멍 세놓는 데 없나?

이 일로 나는 난생처음으로 엄마의 가르침이 맞다는 것을 인정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주도권을 다투는 게임이기 때문에 승자가 되어 권력을 취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남자에게 이용만 당하는 패자가 될 뿐이라고. 난 권력 대신 정열을 고르겠다고 했는데, 그놈과의 첫 경험 이후 깨달았다. 정열은 뜨거워서 화상을 입는 즉시 식어버린다는 걸! 경험이 미천했던 내가 그놈에게 이용당하고 패자가 된 것이다. 이제라도 권력을 되찾아야겠다. 이래 봬도 내가 팜므파탈’ 지니의 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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