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메르트 야즈즐루, 이펙 야즈즈,알리나 보즈, 프나르 데니즈 외
<배경> 1998년 이스탄불
<시리즈의 시작>
각자 사건사고를 치고 다니던 문제아들이 토론대회 난투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목표를 가진 ‘문제아 패거리’로 모이게 된다. 그 목표는 바로 퇴학을 당하지 않는 것!
학교에서 퇴학을 시키려면 징계위원회의 만장일치가 필요한데, 반대표 1개가 나와서 문제아들은 '간신히' 퇴학을 면한다. 반대표를 행사했던 ‘천사’ 부르주 선생님이 전근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에 교장 선생님은 문제아들 퇴학이 가능해졌다며 환호하고, 문제아들은 머리를 모아 ‘생존전략’을 세운다. 부르주 선생님을 결혼시켜 이 학교에 남아있게 할 방법을 찾아라! 사랑을 모르는 문제아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이 일을 가장 잘 해낼 것 같은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학생대표 으시으크’를 끌어들인다. 이로써 ‘지옥에나 떨어질 것들’을 퇴학시키려는 교장 선생님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퇴학당하지 않으려는 문제아들의 일생일대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시리즈의 주인공들>
에다 - “세상은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재미있게 만들 수밖에!”
난 말썽을 부리는 것으로 내 존재가치를 증명하며 살고 있다. 오죽하면 교장선생님이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게 틀림없다고 했을까. 뭐, 그거야 내 알 바 아니고.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무기는 보시다시피 아름다운 얼굴과 날씬한 몸매다. 이 미모를 이용해 늙은 변태 선생님한테 연애를 걸어 학교에서 쫓겨나게 만들었다. 왜? 재미있잖아!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해? 이런 나에게 몸매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는 필수! 허구한 날 간식을 먹어대는 돼지 같은 아이들 속에서도 절대 간식에 손대지 않는다. 아, 여기서 술은 제외! 왜냐고? 이 재미없는 세상을 술 없이 어떻게 살아?
케렘 – “세상은 왜 날 가만두지 않을까? 너, 나한테 불만 있지? 그럼 말로 하지 말고 덤벼!”
세상에 태어나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딱 두 가지! 바로 농구와 주먹질! 그러나 늘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는 경기를 하다가 ‘파울’을 선언하는 심판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말았다. 결국 주장이었던 농구부에서도 쫓겨났다. 부모님도, 학교 선생님도, 친구들도 하나같이 내게 시비를 걸려고 대기 중인 것 같다. 피해망상이라고? 절대 NO! 정의라고는 쥐뿔도 없는 세상, 언젠가 이 주먹으로 다 쓸어버릴 거다. 교장 선생님은 날 보고 ‘짐승 같은 놈’이라나 뭐라나. 참내,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시난 – “난 왜 세상에 태어났을까? 대체 부모님은 왜…. 조용히 살고 싶어. 제발 나한테 관심 좀 꺼줄래!”
오늘도 내가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내 존재의 이유? 그딴 게 있을 리 없잖아. 난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아침에 눈이 떠지면, 그게 몇 시든, 숙취 상태로 학교에 가. 학교 말고 달리 갈 곳이 없으니까. 나 역시 세상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지만 나한테 관심 있는 사람이 없어. 내가 오늘 어딘가에서 죽어나가도 아무도 모를걸. 이혼한 부모님도 따로 다 살림을 차려 나갔고, 난 혼자 이 집에 남겨졌어. 아,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할아버지랑 한 집에서 살고 있긴 해. 하지만 내가 할아버지의 보호자지, 내 보호자는 아니야. 난 진즉 세상에서 버려졌어. 그러니까 나한테 관심 있는 척하지 마. 다 귀찮아. 제발 내 앞에서 걸리적거리지 말라고.
오스만 - “난 세상에서 돈 버는 일이 제일 쉬워.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쉽다고 하면 좀 재수없으려나?"
너희가 몰라서 그렇지, 머리를 '조금만' 쓰면 언제 어디서든 돈을 벌 수 있어. 학교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지. 범생이 군단을 만들어 숙제를 사고팔아 돈을 벌 수 있고, 학교 내 간식거리 사업도 쏠쏠하지. 학교가 꼭 공부를 하러 가는 곳이라는 편견을 버려. 세상을 좀 넓게 보라고. 아니면 통찰력이라도 기르든가. 오늘 우리 학교에서 다른 학교랑 토론대회가 열린다고? 이봐, 이봐. 가만히 있어도 이렇게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오잖아. 어느 학교가 우승을 하느냐를 놓고 베팅을 하게 하면 돈 안 걸고 버틸 사람 있어? 이게 바로 ‘돈 놓고 돈 먹기’라는 거야. 사업 아이템은 이렇게 하늘에서 막 떨어져. 그걸 입 벌리고 받아먹기만 하면 된다고. 돈 버는 게 이렇게 쉽다니까!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만 하면 이스탄불이 내 사업 무대가 될 텐데. 학교가 좁아서 그럴까? 소리 없이 사업하는 게 쉽지가 않네.
학생대표 으시으크 - “저 요정 가루로 빚은 것 같은 멋진 남자랑 맺어 주자. 틀림없이 두 분이 사랑에 빠지게 될 거야. 날 믿으라니까.”
학교에서 가장 훌륭한 부르주 선생님이 전근을 간다고? 그러면 너희들도 퇴학을 당하게 되겠지? 그럼 안 돼. 부르주 선생님이 케말 선생님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된다면 전근은 안 가게 될 거야. 자, 모여 봐. 지금이야말로 세상에 사랑을 퍼뜨릴 기회야. 그동안 열독했던 하이틴로맨스 소설이 몇 권인데, 남자 여자 연애는 나한테 식은죽 먹기라니까!
교장 선생님 네지데뜨 - “앞으로 살 날이 하루밖에 안 남았다면 무얼 하겠냐고? 난 그 하루를 지옥에나 떨어질 저놈들을 퇴학시키는 데 쓸 거야.”
아니, 지옥에나 떨어질 놈들 속에 으시으크 네가 왜? 학생대표에 전교 1등인 네가 왜 끼어 있는 거냐? 악마 같은 저것들과 어울리면 안 된단다. 유유상종이라는 말 알지? 으시으크, 넌 저기 가서 범생이들이랑 놀아야 해. 이러다 모범생인 너까지 지옥에 떨어질까 겁나는구나. 오, 신이시여. 저 악마들에게 벌을 내리소서. 아멘.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응답하라> 시리즈의 튀르키예 판이라는 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응답하라>보다 훨씬 재미있고 짜임새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아 개개인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1화부터 푹 빠져들었고 정주행만 세 번 했다.
특히 세상사에 재미를 하나도 느끼지 못하는 시난의 시크한 표정과 반쯤 취해 보이는 걸음걸이, 거기다 뮤직비디오 화면에 나올 법한 시난의 쓰러져가는 바닷가의 집과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ost에 반해 버렸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버림받은 시난은 사랑을 하는 방법도, 사랑을 받는 방법도 모른다. 시난의 외로움을 대변하는, 폐허 같은 집이 문제아들의 시끌벅적 아지트가 되어가는 과정도 볼거리다. 문제아들이 해결책을 도모하자고 따로따로 이 폐허 같은 집에 처음 쳐들어올 때 시난의 표정이 어땠더라? 우리집에 왜 네가? 너는 또 어떻게 우리집에? 아, 너까지 오는 거였어?
너 때문에 학교가 불탈 뻔했다는 교장 선생님의 지적에 시난은 항변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아시죠? 불탈 뻔했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아요. 정말로 불에 타기 전까지는 탄 것도, 안 탄 것도 아니죠. 그러니 이번 사건에선 학교가 불타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무죄예요.” 퇴학을 앞두고 징계위원회에 나가서 슈뢰딩거의 고양이 타령을 하면서 자기변명을 하는 문제아라니. 너, 너무 멋진 거 아니냐?
그리고 학교를 망치는 아이들을 내쫓아야 한다는 선생님들에게 부르주 선생님은 주장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기회를 빼앗으면 안 돼요.” 문제아들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려 하는 선생님들과 학교에서 잘 보호했다가 제때 사회로 내보내야 한다는 선생님의 대립! 부르주 선생님과 케말 코치가 사랑에 빠지게 만들려는 사춘기 문제아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작당모의도 웃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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