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서는 허리둘레와 체중만 알면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는 비만 지표가 BMI보다 더 정확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키와 몸무게만 알면 쉽게 계산할 수 있어서 오랫동안 비만 지표로 사용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BMI 지수가 18.5에서 22.9 사이면 정상체중으로 분류되며, 이보다 낮으면 저체중, 높으면 과체중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BMI의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육량이 많아 체중이 높은 운동선수들은 BMI로 판단하면 비만으로 오진될 수 있으며, 반대로 체중은 적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김경진 교수팀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체중 보정 허리둘레 지수(WWI)'를 개발하였습니다. WWI는 허리둘레를 체중의 제곱근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지표입니다. 가령, 허리둘레가 150cm이고 체중이 81kg 이면 (150÷9) WWI는 16.6입니다. BMI와 마찬가지로 고가의 장비 없이도 간단하게 산출할 수 있습니다.
김남훈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인 50세 이상 남성 3,034명과 폐경 후 여성 2,949명 등 총 5,983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WWI 수치가 높을수록 비만으로 판단된다는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높은 WWI 수치는 체지방량이 많고 근육량이 낮으며 골밀도가 낮음을 나타내며, 체성분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WWI의 경우 남성에서는 10.4, 여성에서는 10.5가 건강한 체성분 지수를 예측하는 최적의 기준점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진 교수는 "BMI의 가장 큰 약점은 각각의 체성분(지방, 근육, 골밀도)을 명확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WWI가 이를 보완한 차세대 건강 척도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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