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손발이 저릴 때가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손발 저림의 원인을 단순히 혈액순환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병증, 목디스크, 뇌졸중 등의 문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발 저림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의 정도, 발생 부위, 동반 증상 등을 모두 살펴봐야 합니다. 손발 저림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몇 가지 질환이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
손발 저림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말초신경병증입니다. 뇌와 척수를 중추신경이라 하고, 척수에서부터 갈라져 나오는 가느다란 신경부터를 말초신경이라고 합니다. 말초신경은 ‘신경공’이라고 불리는 척추뼈 사이 작은 구멍을 통해 뼈 밖으로 나와서 팔·다리·몸통 등 온몸에 넓게 분포합니다. 기능에 따라 운동·감각·자율신경으로 구분되는데, 각각의 신경들이 손상되는 경우에 모두 다른 증상이 나타납니다.
손발 저림은 이 중에서 감각신경이 손상될 때 생깁니다. 말초신경병증은 팔다리를 비롯해 몸 전체에 전선줄처럼 퍼져있는 말초신경계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스트레스, 음주, 흡연이 주요 원인입니다. 말초신경병증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이상감각’, ‘감각저하’, ‘저림증’ 등의 감각 증상부터 힘이 빠지는 근육 마비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말초신경이 동시다발적으로 손상되는 ‘다발말초신경병증’은 초기에는 저림 증상이 손끝에서 나타나다가 점차 팔다리 전체 양측 또는 대칭으로 진행됩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걷기, 달리기, 젓가락질 등의 기본적인 생활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목디스크
손이나 발에서 저림 증상이 느껴지더라도 그 원인이 척추질환인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척추질환의 원인은 나쁜 자세나 사고 등의 외부적인 자극이 가해져 나타납니다. 경추 디스크가 밀려나 주위 신경근을 자극하면 통증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목디스크입니다. 손 저림 증상과 함께 어깨통증, 두통, 뒷목의 뻣뻣함 등이 동반될 경우에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내부의 수액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를 수 있습니다. 이때 뒷목이 뻐근하고 쑤시며, 어깨·팔·손에서 저림과 통증이 나타납니다. 다리의 옆쪽과 뒤쪽이 저리면 ‘허리 척추디스크’일 가능성이 큽니다. 발목,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등이 저리고 허리 통증이 동반되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기침 등을 할 때 저린 증상이나 통증이 심해지면 척추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뇌졸중
고령의 경우라면 뇌졸중이나 뇌혈관질환에 의한 손발 저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손발 저림 증상이 대부분 한쪽에서만 나타나며, 얼굴 한쪽에 마비가 와서 말이 어둔해지거나 손발에서 힘이 빠진다거나 두통, 어지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이것들은 갑자기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4시간 30분, 늦어도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인대, 손목 관절 등의 구조물 사이에서 정중신경(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의 압박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리면 주로 1, 2, 3번째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일을 많이 한 뒤에 심해지는 양상이 있고, 손을 털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손목을 완전히 안으로 굽혔을 때 손에서 통증과 손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손목의 가운데 말초신경의 주행 부위를 누르거나 가볍게 칠 때 손 저림이 느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입니다. 증상이 가볍다면 손목에 부목을 고정하거나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해질 경우에는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지식플러스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수수 알맹이는 왜 똥에 그대로 나올까? (1) | 2023.07.20 |
---|---|
거북목 증후군과 두통의 관계 그리고 거북목 교정법 (1) | 2023.07.19 |
30세 이상 6명 중 1명이 당뇨병, MZ세대도 위험하다 (1) | 2023.07.07 |
대장암·폐암·흑색종의 전조 증상, 가볍게 지나치면 안 되는 암 증상들 (1) | 2023.07.06 |
지하철 10분 내 ‘무료’ 재승차, 화장실 급하면 내렸다 타세요 (1) | 2023.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