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중년 노년층에서 많이 앓고 있지만 30세 이상의 성인 6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605만 명이었습니다. 학회는 2010년 국내 당뇨병 환자가 320만 명으로 2050년 591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0년 만에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치를 30년가량 추월한 것입니다.
당뇨병의 4가지 진단기준과 당뇨 정상수치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의 감소 등으로 인해 비만인구가 늘면서 20~30대 당뇨병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당뇨병이란 혈액 속의 포도당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은 상태를 말하며,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어야 하는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온다 해서 이름 붙여진 병입니다.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관에서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바뀌어 혈액 속으로 흡수됩니다. 혈액 속에 들어간 포도당을 ‘혈당’이라고 하고, 혈당은 세포로 이동되어 우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로 쓰이게 됩니다. 혈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합니다. 이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더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일 때를 당뇨병이라 합니다.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내로 계속 쌓이게 되면서 고혈당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4가지 기준 중에서 1가지라도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1.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쉽게 배가 고파 음식을 많이 찾는 ‘다음·다뇨·다식’ 증상)과 식사와 관계없이 측정한 무작위 측정한 혈당수치가 200mg/dL 이상
2. 8시간 공복 후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
3. 75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2시간 후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
4. 당화혈색소 수치가 6.5퍼센트 이상
경구당부하검사는 당뇨병 진단이 모호한 경우에 확진을 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당화혈색소란 적혈구 내에서 산소운반을 하는 단백질인 혈색소(헤모글로빈)가 포도당의 일부와 결합한 것을 말하는데, 혈당이 높을수록 당화혈색소가 점점 높아집니다.
그리고 당뇨병의 정상수치는 ‘공복 혈당의 경우 100mg/dL 미만, 식후 2시간 혈당의 경우 140mg/dL 미만, 당화혈색소 6.5퍼센트 미만’입니다.
‘당뇨병 전 단계’와 당뇨병 자각증상
정상과 당뇨병 사이에 있는 당뇨병 전 단계가 있습니다. 당뇨병 전 단계는 당뇨병 진단이 나오지는 않아도 정상보다 혈당수치가 높은 상태입니다. 공복 혈당수치가 100∼125mg/dL, 당화혈색소가 5.7∼6.4퍼센트에 해당하면 당뇨병 전 단계로 봅니다.
혈당이 180mg/dL 정도 되면 소변에서 당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혈당수치에서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습니다. 혈당이 200~250mg/dL 이상을 초과해야 당과 함께 수분의 배설이 많아져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며, 체중이 빠지게 됩니다.
당뇨병은 왜 생길까?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됩니다.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던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전혀 생성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특징인데,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작용이 약해져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 상태를 말합니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는 비만이나 운동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라서 제1형 당뇨병과 다르게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유전은 당뇨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말하자면 당뇨병은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이 당뇨병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 비만, 스트레스, 임신, 감염, 약물 등으로 인해 당뇨병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인이 많아지면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뇨병 관리방법
오랜 기간 동안 고혈당 상태로 지내면 혈관벽이 손상되어 심근경색, 뇌졸중, 망막증, 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조절하면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혈당조절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을 하고, 술과 담배는 끊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해야 합니다. 균형 있는 식단으로 음식을 섭취하되,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은 하루 5∼60퍼센트로 제한하여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 등을 섭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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