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어 잠이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습관적으로 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습니다. 고려대 의대 인간게놈연구소 신철 교수 연구팀은 18년 간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한 결과,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사망 위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랜싯이 발행하는 학술지 '건강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 최신호에 발표되었습니다.
고려대 의대 인간게놈연구소 신철 교수 연구팀은 40~69세의 3,757명을 대상으로 18년 동안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른 특정 집단의 질병이나 사망률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연구 대상자들은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들 참여자들의 수면 잠복기와 사망 위험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수면 잠복기가 긴 사람들이 사망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수면 잠복기의 길이가 중요한 생체 지표임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은 수면 잠복기가 긴 참여자들을 ‘간헐적 지연 그룹’과 ‘습관적 지연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간헐적 지연 그룹’은 한 달 동안 30분 이내에 잠이 들지 못한 경우가 1~2번 있는 사람들을, ‘습관적 지연 그룹’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6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하거나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한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이 결과 ‘간헐적 지연 그룹’과 ‘습관적 지연 그룹’의 사망 위험은 인구통계학적 특성, 신체적 특성, 생활 습관, 만성질환 등의 변수를 모두 보정했을 때 각각 1.33배, 2.2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습관적 지연 그룹’의 경우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같은 비교 조건에서 2.74배로 상승했습니다.
연구팀은 수면 잠복기가 길어지는 원인으로 불면증, 우울증, 약물 복용 등을 추정하고, 이들 원인이 과민성 반응, 스트레스 반응, 염증 반등 등과 같은 생체 반응의 만성화를 유발하여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수면 잠복기의 연장은 멜라토닌과 같은 수면리듬을 조절하는 생체호르몬의 결핍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수면 잠복기와 사망률 사이의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수면 잠복기 연장은 만성적인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사망과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수면 재질의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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