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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인도 교과서에서 사라진다고?

by 햇살1114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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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인도의 9학년(우리나라의 중 3)10학년(우리나라의 고1) 교과서에서 찰스 다윈의 진화론 내용이 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에서 원소주기표, 에너지원과 천연자원의 관리, 전자기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이클 패러데이의 공적, 산업혁명 관련 내용, 민주주의와 다양성에 관한 주제 등도 삭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화론이 삭제될 예정에 있는 인도의 교과서

인도의 교육과정과 교과서 발행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자치정부기관 국립교육연구훈련원(NCERT)’은 커리큘럼의 변경은 내용의 중복 여부와 난이도, 내용의 무관성 여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진화론 삭제에 대하여 NCERT는 콘텐츠의 합리화 과정의 하나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을 간소화하기 위해 현재 상황과 관련 없는 콘텐츠를 간소화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교육과정의 변경은 인도의 집권여당인 인도 인민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극우 힌두교 조직 ‘민족의용단(RSS)’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SS는 힌두교가 인도의 다른 종교와 문화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조직입니다.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하기로 한 결정도 힌두교의 가르침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RSS가 압력을 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의 과학자와 교사 등 4,500여 명이 커리큘럼 변경에 반대하면서 원래대로 되돌리자는 서명운동에 동참했지만 NCERT는 교육과정 변경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조나단 오스본 박사는 진화론을 다루지 않고 생물학을 가르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학을 가르친다고 할 수 없다. 진화론은 생물학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 연구와 종의 기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입니다. 그가 주장한 진화론의 주요 요점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생물의 종()은 매우 다양한 모습과 행동을 하고 있고, 그런 다양성은 후대로 이어진다. 둘째, 모든 종은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보다 더 많은 자손을 낳는다. 셋째 같은 종이라도 환경에 잘 적응한 것이 잘 살아남는다(적자생존, 자연선택). 넷째, 유전적 변화나 돌연변이 등에 의해 자연선택이 거듭되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게 된다.>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통해 전파된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한마디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후 진화론은 여러 분야에 걸쳐 크나큰 영향을 끼쳤는데, 계통학, 진화생물학, 유전학뿐만 아니라 새로운 철학과 사회과학에까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처음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했을 당시 그의 진화론은 과학계에서 큰 혹평을 받았습니다. 다윈을 침팬지로 묘사하여 조롱하는 만평이 신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진화론이 등장하기 전에는 창조론이 생물의 태초를 설명하는 이론이었습니다. 신을 부정하는 진화론의 등장은 기독교 신학자들의 맹렬한 반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은 이후 유전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이어져 돌연변이의 본질이 밝혀졌고, 생물학의 여러 분야에서 비약적인 연구 성과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다윈-신문만평-침팬지
다윈을 침팬지로 조롱한 신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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