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망막혈관폐쇄증’ 아냐?

겨울철에는 혈압이 오르내리면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막아 나타나는 뇌졸중, 심경경색 등의 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집니다. 비슷한 원리로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혈관이 막히면 ‘눈 중풍’이라고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이 나타납니다. 망막혈관폐쇄증은 치료가 늦어지면 실명 위험까지 불러오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망막혈관폐쇄증은 치료가 늦어지면 실명 위험까지 있다.

 

망막혈관폐쇄의 발병은?

 

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증 등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전신질환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습니다. 망막동맥폐쇄는 망막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인 망막 동맥이 막히면서 생기는데 색전이나 혈전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에서 심장으로 피를 다시 돌려보내는 혈관인 망막 정맥이 막히면서 생기는데, 망막 동맥과 정맥의 교차 부위에서 여러 이유로 뻣뻣해진 동맥이 정맥을 압박해 혈액 와류가 생기고 혈전이 형성되어 폐쇄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막힌 혈관 위치와 크기에 따라 중심망막동맥폐쇄, 중심망막정맥폐쇄, 분지망막동맥폐쇄, 분지망막정맥폐쇄 등으로 나뉘는데, 이 질환은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다양한 합병증과 급격한 시력 저하를 보이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망막혈관폐쇄의 주요 증상은?

망막혈관폐쇄의 증상은 주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 장애 및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망막정맥폐쇄의 경우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녹내장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습니다.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도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시력 저하가 지속되면 병원에서 빨리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망막혈관폐쇄는 안저촬영, 빛간섭단층촬영, 형광안저조영술 등을 통해 동맥 및 정맥 폐쇄를 확인하여 진단합니다.

 

망막혈관폐쇄의 치료법은?

 

망막혈관폐쇄의 치료법은 어떤 혈관이 폐쇄되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망막동맥폐쇄의 경우 폐쇄 범위에 따라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은데, 눈의 압력을 낮춰 혈액순환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최근에는 혈전용해제 치료를 시도하거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망막정맥폐쇄는 안내 주사술,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 등을 통해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등 동반되는 주요 합병증 치료를 시행하는 한편, 녹내장 등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예방을 위한 추적관찰을 시행합니다.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증 등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질환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눈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혈관 폐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망막혈관폐쇄가 발생했다면, 몸에 위험신호가 왔다고 인지해야 합니다.

 

망막혈관폐쇄의 예방은?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려면 금연, 금주가 필요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음식을 싱겁게 먹는 등 심뇌혈관질환 관련 위험 요인들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의 핵심입니다. 시력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다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